'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인생의 의미를 끊임없이 고민한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가장 유명한 말이다.
지금부터 쇼펜하우어 철학을 기준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아보자.
1. 마음의 위기를 겪고 있는가? 쇼펜하우어는 다섯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삶의 지혜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위로를 주지 않는다. 대신 삶의 지혜와 깨달음을 준다.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다면 경험과 지식을 쌓고, 자기 통찰을 거듭해야한다.
둘째, 행복을 자기 밖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찾는 법이다.
있다가 없어지지 않고, 누가 함부로 빼앗을 수 없고, 자신을 희생하면서 얻지 않아도 되는 소중한 것을 찾아야 한다.
셋째, 자신에게 집중하는 법이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대부분 타인에게 의지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결핍되고 공허해서 타인에게 대신 희망을 거는 것이다.
많은 이가 자기 자신조차도 자신의 눈이 아니라 타인의 눈으로 바라본다.
좁고, 편견에 사로잡혀 있고, 이기적이고, 왜곡된 거울에 자신이 잘 비치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다.
넷째, 허영심을 버리고 자긍심을 가지는 방법이다.
자긍심은 어떤 장점과 특별한 가치를 지녔다는 확고한 믿음에 근거한다.
우리는 자긍심이라는 보석을 찾아야 한다.
다섯 째,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의 의미를 깨닫고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다.
지나치게 현재만을 살지 않고, 불안과 걱정에 휩싸여 미래를 살지 않아야 한다.
2.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인생은 즐기는 것이다.
그는 사람마다 자신의 능력과 선호가 다르므로 각자의 취향을 고려해서 인생의 즐거움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쇼펜하우어는 먹고 마시는 것을 즐거워하고 강아지와 산책을 하며 건강을 챙겼으며 클래식을 즐겨 들었다.
무엇보다 독서와 명상, 철할적 사고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에서 인생의 즐거움을 제대로 알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행복을 가로막는 두가지 적수가 고통과 무료함인데, 우리의 인생이란 이 두가지 사이를 오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외적으로는 궁핍과 결핍이 고통을 낳는 반면 안전과 과잉은 무료함을 낳는다.
행복과 불행은 객관적인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변덕스러운 감정에 달려있다. 없으면 없다면 불평불만하고 많으면 많다고 지겨워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이다. 결핍은 고통이고 과잉은 무료함이다. 인간에게 배고픔도 고통이지만 포만감 또한 불퀘다.
욕망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의 인간이 불행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의욕이 너무 쉽게 충족되어 욕망의 대상이 제거되면 인간은 무서우리만큼 공허와 무료감에 빠진다.
욕망의 최대 만족은 권태이고 욕망의 최대 결핍은 고통이다. 그런데 인간의 감정은 왕복 운동을 하는 시계추처럼 지속적이지 않고 유동적이다. 따라서 영원한 충족과 행복감은 없다.
사람은 꿈을 이루고 성공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꿈을 이루고 성공할수록 권태에 빠져드는 것을 피할 수 없다.
3.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행복한 사람이란?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행복한 사람이란 다른사람에게 손 벌리지 않을 정도의 재산이 있고 여가 시간을 누릴 수 있는 뛰어난 정신력을 지닌 자다.
계속 새로운 것을 찾는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새로운 사랑을 원하는 것은 행복의 길이 아니다.
밖에서 새로운 것을 찾지 말고 원래 갖고 있던 것의 가치를 되새겨 봐야 된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다. 즉, 세상을 바라보는 일관된 시야, 마음가짐, 태도다.
오히려 자신 안에 행복의 가치를 둔다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가지면 더 갖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다 쓰지 못하거나 죽을 때까지 다 갖지 못한다.
인간의 욕망이 끝없는 목마름과 같이 영원히 충족할 수 없다면 불행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면 욕망의 크기를 줄일 필요가 있다.
불행의 두 가지 원인인 고통과 권태에 직면할 때, 아리스토텔리스의 말처럼 적극적인 행복을 추구하기 보다 소극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낫다.소극적인 행복론의 핵심은 고통의 원인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즉, 쾌락을 적극적으로 추구할 것이 아니라 고통을 줄여 나가는 것이 행복을 위한 일이다. 특히 건강에 대해서 병을 예방하는 일이 쾌락을 추구하는 일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쇼펜하우어는 행복과 불행이 인간이 타고난 성격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명랑한 마음이나 활기가 결정적이다.
모든 개인은 각자의 본성에 의해 고통의 양이 결정돼 있다.
따라서 고통과 행복은 외적인 상황에 좌우되지 않고, 오직 본성의 척도와 개인적 소양에 의해 결정된다.
쇼펜하우어는 타고난 성격이 평생 바뀌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교육 등 노력에 의해서 성격의 후천적인 개선과 변화가 가능하다고 봤다.
"물고기는 물에 있어야, 새는 공중에 있어야, 두더지는 땅 속에 있어야만 행복하다"
주어진 기질과 개성을 최대한 유리하게 이용하면서 자신의 인격에 부합하는 일에만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자신의 개성에 맞는 일과 생활 방식, 직업을 찾아서 능력을 발휘해야 행복할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지능이 발달한 고등 동물일수록 인식이 분명해지면서 고통이 증가한다고 본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 인간이 가장 고통을 많이 느끼며, 인간 가운데는 천재가 가장 고통을 많이 겪는다.
두뇌가 뛰어난 천재일수록 불행이 더할 수 있다.
정신적인 재능이 뛰어나 사람일수록 신경 기능이 무척 활발하여 고통을 느끼는 감수성이 예민하기 때문이다.
'더닝 크루거 효과'에서 지적되듯, 더 잘 아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똑똑할수록 자신감이 낮아진다. 고지능자들은 다각도록 문제를 분석하기 때문에 부정 편향의 성향이 나타나 긍정적인 사실보다도 부정적인 사실에서 결론을 끌어낸다. 또한 대체로 지능이 높을수록 사회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인간관계에서 흥미를 잘 느끼지 못해 자신만의 관심사에 몰입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고독을 선호화여 친구를 사귀지 않고 비연애, 비혼을 택하는 등 인간관계를 최소화하여 자발적 아웃사이더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모든 불퀘한 일은 오히려 될 수 있는한 가볍게 넘겨 버릴 수 있도록 담담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좋다.
분노는 제어해야 한다. 그런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부와 권력이 있다 해도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종교나 죽음을 원하는 자살은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삶의 고통을 없애려는 점에서 같다. 세상이 힘들수록, 각박할수록 죽음으로 세상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러나 죽음 이후의 세계에는 아무것도 없으며 종교를 통해 그런 현실의 고통을 제거하는 것은 어렵다. 세상의 고통을 인정하고 그것을 잘 견뎌 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쇼펜하우어가 제시한 고통에 대한 해법은 해탈이 아니라 '태어나지 않았더라면'하는 생각을 지니면서 견디는 것이다.
"건강한 거지가 병든 왕보다 더 행복하다"
행복의 90퍼센트는 건강의 의해 좌우된다. 행복은 명랑한 기분에서 좌우되는데, 그 기분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몸이 건강하고 튼튼하면 기분 좋겠지만 병에 걸리면 짜증나고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쇼펜하우어는 행복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명랑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명랑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늘 건강을 유지해야한다. 온몸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면 좋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하루에 두 시간씩 야외에서 운동을 하며, 냉수욕과 식이요법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 다음으로 우리 행복에 중요한 요소는 마음의 평정이다.
쇼펜하우어가 추구하는 행복은 소극적인 입장에서 '마음의 평온'이다.
정념을 없애고 조용함을 얻기 위해 마음의 동요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의 평정을 찾는 네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라.
대화할 가치가 없는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상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중요한 점은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질투심을 갖지 말아야 하며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는 일이다.
무료함을 야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될 수 있는 한 관계를 단순화하고 생활 방식을 극히 단조롭게 해야 행복해진다.
둘째, 질투를 경계하라.
질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자신의 것을 남의 것과 비교하지 말고 즐기자. 다른 사람이 행복하다고 괴로워하는 자는 결코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자기보다 형편이 나아 보이는 사람보다 형편이 나쁜 사람을 살펴보는 방법도 괜찮다.
우리의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을 바라보는 것이 효과적인 위안이 된다.
셋째,큰 희망을 걸지 마라.
우리는 가끔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를 한다. 우리는 우주의 먼지와 같은 존재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서 존재하는 일에 감사해야한다. 내가 이세상에 없었더라면 이런 한탄도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세상에는 거짓이 많다는 점을 알아라.
이 세상에는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가 더 존경받는 일이 많다.
지식을 가르치는 학교나, 종교를 알리는 단체도 모두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경우가 많다.
행복은 그런 화려한 겉모습에 있지 않다. 행복은 학교에서 지식처럼 배울 수 없고 종교 단체에서 경건하게 체험할 수 없다. 행복한 사람을 대충이라도 알아보려면 즐거움 보다 슬픔을 살펴야 한다고 했다.
"행복의 알맹이를 알기 위해서는 어떤 것에 즐거워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일에 고통을 느끼는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
마음의 평온이 행복이라면 마음을 '잔잔한 호수'처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외부의 자극도 줄여야 되지만 비교하는 감정, 시기심, 질투, 지나친 기대와 희망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의 평온은 고통이 없는 상태다. 현명한 인간은 무엇보다 고통이 없는 상태,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 상태, 안정과 여유를 얻으려고 애쓴다. 우리도 욕망의 흐름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때로 관심도 없이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도덕적 기준으로 나의 목표인 조기은퇴를 위해 정진하자
행복을 위해 건강을 챙기고 마음의 평온을 갖기 위해 '비교하는 감정', '시기심', '질투', '지나친 기대와 희망'은 경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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